『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
이권우 지음 | 도서출판 그린비 | 갈래 : 청소년, 인문
발행일 : 2008년 8월 25일 | ISBN : 9788976828002 신국판 변형 (220×150)|224페이지
지식 습득을 위한 책읽기를 넘어,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키고 사회적 소통을 위한 책읽기를 새롭게 제안하는 책. 도서평론가 이권우는
이 책에서 책읽기에는 우리의 내면을 성장시킴과 동시에 통용되는 기성가치에 의문을 불러일으켜 더 나은 세계를 상상하게 하는 힘이
있고,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타인의 아픔과 고통, 기쁨에 대해 공감하게 하는 힘이 있다 고 말한다. 책읽기의 달인이 되기 위해 저자는 느리게 읽고, 깊이 읽고, 겹쳐 읽고, 토론하고, 글을 쓰라고 말한다.
지은이 소개 :
이권우 |
책에 눈멀어 책만 읽으며 살아가려는 한심한 영혼. 책만 읽으면 입 안에 가시 돋친다는 시대에 여전히 책의 가치를 옹호하는 바보
같은 사람. 잘나고 뽐낼 것 많았으면 책을 읽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부족하고 모르는 것투성인 데다 외롭고 고통스러워 책만
읽었을 것이다. 그래도 가슴 뿌듯하다. 휘어져서 그러했겠지만 선산을 지키는 나무 되었고, 어리석어 그러했겠지만 산을 옮길 수
있는 사람 되었다 자부하니까.
1963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자라다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고향을 떠났다. 책만 죽어라 읽어 보려고 경희대 국문과에 들어갔다.
4학년 때도 대학도서관에서 책만 읽다 졸업하고 갈 데 없어 잠시 실업자 생활을 했다. 주로 책과 관련한 일을 하며 입에 풀칠하다
서평전문잡지 『출판저널』 편집장을 끝으로 직장생활을 정리했다. 본디 직함은 남이 붙여 주어야 하거늘, 스스로 도서평론가라 칭하며
글 쓰고 방송하는 재미로 살고 있다.
단 한 번도 희망의 증거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하지만, 희망을 열어 가는 대열에는 늘 끼어 있고 싶었다. 책 읽어
홀로 우주와 삶의 비의를 알아챈 사람으로 남기보다는, 그 앎을 이웃과 함께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러기에 책벌레라면 누구나
도서평론가 될 수 있고, 그 자리에 있으면 문화운동가가 될 수밖에 없다 확신하며 살아간다.
그동안 『어느 게으름뱅이의 책읽기』(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01), 『각주와 이크의 책읽기』(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2003),
『책과 더불어 배우며 살아가다』(해토, 2005)를 펴냈다. 흰 피를 내뿜으며 쓰러져 갔을 나무의 정령들에 미안할 따름이다.
목차 :
책머리에
1부 왜 읽어야 하는가? 1. 책읽기와 ‘공자되기’ 2. 조선시대의 책벌레, 이덕무 3. 마치 칼이 등 뒤에 있는 것 같은 자세로 읽어라! 4. ‘우격다짐’ 독서론 5. 책읽기와 저축하기 6. 책은 미래다 7. 이제, 거인의 무동을 타자 8. 정서적 안정과 치유로서의 책읽기 9. 책읽기, 우리 시대의 또 다른 가치 10. 잘 쓰려면 잘 읽어야 한다 11. 제도로서의 책읽기 고민해야
2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1. 『삼국지』 읽지 마라? 2. 책읽기와 고향 가는 마음 3. 천천히 읽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4. 첨삭으로 알아보는 다치바나식 독서법 5. 읽고 토론하기의 힘 6. 왕도는 없으나 방법은 있다! 7. 깊이 읽으면 길이 보인다 8. 책들이 벌이는 전쟁, 겹쳐 읽기 9. 눈높이에 맞게, 그러나 눈높이를 넘어 10. 각주와 이크의 책읽기 11. 독후감, 책의 주인이 되는 첫걸음 12. 책 읽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 13. 책읽기, 다음 세대에 물려줄 가장 가치 있는 유산
에필로그 쓰기 위한 읽기 교육을 향해
감사의 글
책 속에서 :
- ’깊고 느리게 읽기’
"요즘에는 책 읽는 방법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필요한 정보만을 가려내 읽는
독서법도 널리 이야기되고 있다. 이런 것을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예전에 비해 쏟아져 나오는 책의 양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마당에 그에 걸맞는 읽기 방법이 나와야 하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기본을 잊어서는 안 되는 법이다. 어떤
독서법이 인기를 끌더라도 결코 훼손되어서는 안 되는, 근본적인 게 있다는 뜻이다. 주자는 그것을, 요샛말로 표현하면, ’깊고
느리게 읽기’로 정의했다. (본문 36~37쪽)
- ’책읽기’의 가치
책
이라는 것은 신성한 그 무엇이 아니다. 그러니까 오락거리 책도 가치 있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책을 누가 쓰고 무엇을 주제로
삼았건, 그것은 탐식가인 읽는 이에 의해 그 내용과 형식이라는 살과 뼈가 샅샅이 발려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읽는 이에 의해
재구성되어 또다른 무엇인가를 낳는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 나는 책을 단 한 번도 경제적 가치로 재단한 적은 없다. 그러나 나는
늘 책을 통해 무엇인가 얻기를 갈구한다.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싶어 하는 것이며,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로 바꾸고 싶어 하는
것이다. 책이 이윤을 낳는 것은 내 것으로 만들었을 때다. (본문 190~191쪽)
- 창조적 독자 되기!!
독서토론 자체만 해도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행동이 된다. 주체적으로
책을 읽어 오고 자신과는 다른 해석과 주장을 경청하고, 이에 논리적으로 맞서고, 서로 논쟁을 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나와
다른 것의 가치를 깨닫게 되고, 서로 도와 새로운 해석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나가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이것으로 성이 차지
않는다. 그것만으로는 적극적인 차원에서 창조적 읽기라 하기에는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책을 읽어 얻은 교양과 지식을 바탕으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적 사고력을 표현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 글을 읽는 사람에서 이제 글을 쓰는 사람으로! (본문 217~218쪽)